아이돌 행사에서 케이팝 팬 대우 논란: 인권 침해 vs. 아티스트 보호

팬의 인권을 침해한 것인가, 과도한 팬으로부터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는가?

최근 하이브 재팬(HYBE Japan) 소속 아이돌 그룹 앤팀(&TEAM) 의 대면 팬사인회에서 성추행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 이전에도 팬들의 품위를 모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사건들이 있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는 K팝 팬들의 권리가 무시됐다는 주장과 아티스트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대응이라는 주장 사이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팀

&TEAM의 최근 팬사인회에 참석한 팬들은 트위터를 통해 상황을 폭로했다. 이들은 “팬사인회에서 속옷 검사를 본 적이 없다. 엄마도 안해주는 내 가슴을 팬매니저가 만져줬다. 속옷 속에 스마트워치를 숨길까 봐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고 있다”며 “가슴을 만지며 ‘이게 스마트워치냐’고 물었다. 그리고는 저를 다른 곳으로 끌고 가서 억지로 옷을 들었습니다. 누군가 문을 열고 내가 검사받는 것을 보았다. 너무 굴욕적이었고 인권이 침해당하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하이브는 위버스샵을 통해 팬들에게 사과문을 통해 “팬사인회는 아티스트와 팬이 일대일로 대화하는 공간으로, 녹화된 콘텐츠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녹음 및 촬영이 가능한 전자 장치의 진입이 이루어졌습니다.”

이어 “8일 전 팬들이 몰래 전자기기를 반입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여성 경호원이 경호원의 신체검사를 받았다. 행사에 참석해주신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하이브 역시 팬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안상의 이유로 비대면 보안 검색 방식을 도입하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하지만 소속사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여성이 몸수색을 받아도 되는가”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에게 어떻게 보상할 것이며 구체적으로 어떤 개선을 할 것인가?”

이번 사건 이전에도 K팝 팬들의 분노에 불을 지핀 사건은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 5월 NCT 드림의 경비원은 공항에서 여성 팬을 밀쳐 골절상을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NCT 드림, 엑소 워너원

경비원은 NCT 멤버 주변으로 몰려든 팬들을 밀어냈고, 이 과정에서 30대 여성이 벽에 부딪혀 두개골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어 5주 실향 진단을 받았다.

지난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워너원 콘서트에서 경호원이 영상과 사진을 찍는 팬들의 머리카락을 잡아 과도한 보호 행동을 보여 논란이 됐다.

이번 논란에 대해 주최 측은 “콘서트 중 규정을 위반한 팬이 있을 경우 즉각 삭제를 요청했다. 직원이 폭력적인 행동을 할 경우 징계를 받게 됩니다.”

2016년 엑소 콘서트에서 한 팬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건이 있었다. 경비원은 팬들이 카메라를 숨기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팬들의 가슴을 만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 폭로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는 “엑소의 팬덤은 젊은 팬들로 구성돼 있어 타 아티스트에 비해 관리가 엄격하다”고 밝혔다.

아이돌에 대한 지나친 보호조치는 팬들에게 굴욕감을 주거나 피해를 줄 수 있다. 한편, 일부 팬들의 미성숙한 행동으로 인해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다른 팬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팬들을 최대한 통제해 아티스트에게 미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에 대해 가요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티스트 보호를 위한 조치지만 시대가 변한 만큼 팬을 대할 때 기본적인 예의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팬들은 영상통화 팬사인회 때 자유롭게 녹화하고 촬영한다. 아티스트가 대면 팬사인회에서 말실수를 하면 영상통화 이벤트에서 실수를 하지 않을 거라 상상하기 어렵다. 그것 때문에 ‘신체 수색’을 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입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팬들이 불쾌할 정도로 성희롱이라고 느낀다면 상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회사의 잘못이다. 하지만 팬들의 잘못도 있다. 회사에서 하지 말라고 하면 그냥 하지 마세요.”

이어 “회사에서 정한 룰에 어긋나는 과도한 행동을 하는 팬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런 경우 규칙을 지킨 사람들에게 불공평합니다.”

이들은 “기본적인 예절을 지키는 팬들이 많은데, K팝 전체에 대한 인식이 소수의 개인에게 영향을 받는 게 안타깝다”고 안타까워했다.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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