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홍석천이 심경을 공개했다.
홍석천은 지난 9월 26일 자신이 커밍아웃한 지 23년 만이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2000년 9월 26일이 커밍아웃을 결심한 날”이라며 “그때 내 나이 서른이었다. 그 결정 때문에 죽을 각오가 됐다는 생각을 갖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당신은 돈도 많이 벌고 잘 사는 성공한 연예인’이라고 하더군요. 왜 나왔나요?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이어 “내가 사라지면 다 해결될 것 같았던 시간은 지나갔고, 얘기할 때마다 웃을 수 있는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한국 연예인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인물이다.
지난 4월 유튜브 콘텐츠 ‘겁 없는 꾸라’에 출연한 그는 “처음에는 생계에만 집중했다. 그러다가 나와서 제 정체를 언급해서 3년 동안 방송을 못 하게 됐어요.”
이어 홍석천은 “사람들이 방송을 못하게 한다. ‘방송에 나오지 마라’, ‘보기 싫다’, ‘너 짜증나’ 등의 말을 했고, 직업도 없이 집에 머물면서 하던 대로 식당을 시작했다. 돈이 거의 다 떨어졌어요.”
아래는 홍석천 게시글 전문이다.
“2000년 9월 26일. 23년 전 오늘, 제가 커밍아웃했습니다.
30살에 그 결정 때문에 죽을 각오가 됐다는 생각으로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말하더군요.
‘당신은 성공한 연예인이고, 돈도 많이 벌고 잘 살고 있어요. 왜 나왔나요?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
그저 행복하게 살고 싶었고, 누구에게도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고, 가진 것을 모두 잃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이였다. 나는 그 기회가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저를 비난하고,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쇼에서 쫓아냈습니다. 무서워서 한 달 동안 집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어요. 부모님과 가족들은 매일 울었습니다.
내가 사라지면 다 해결될 것 같았던 시간은 지나갔고, 얘기할 때마다 웃을 수 있는 추억이 됐다.
아무리 지치고 힘든 삶이 도망치고 싶어도 긍정적인 에너지로 이겨내면 곧 좋은 날이 올 것입니다. 힘내자.
지난 23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비록 작은 불꽃이라도 난 그걸로 만족해요.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살아요.”
출처: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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