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체모에 대한 인식이 의문시되기 시작했습니다.
Mnet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2’에 출연 중인 잼리퍼블릭의 멤버 오드리 덕분이다. 오드리는 이날 공연에서 민소매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화려한 안무를 선보이자 겨드랑이 털이 드러났다. 기존 국내 여자 아이돌 가수와 댄서들의 퍼포먼스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비주얼에 자연스럽게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렸다.
오드리는 자신의 SNS에 겨드랑이 털 사진을 올리며 자신감 넘치는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를 보고 낯설다는 한국 국민도 있었지만, 많은 팬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드리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대중들이 여자 연예인들의 체모에 대해 너무 엄격한 기준을 강요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한국 아이돌들은 머리카락 한 올 없는 겨드랑이를 보여주며 깨끗한 겨드랑이로 칭찬을 받아왔다. 남자 아이돌은 가끔 겨드랑이 털을 드러낼 때도 있지만, 여자 아이돌에게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달라질까요?
앞서 2007년 국내 개봉한 영화 ‘색계’에서는 여주인공 탕웨이가 겨드랑이 털을 노출해 더욱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영화가 한국 여성 연예인들의 체모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바꾸지는 못했다. 지난 2015년 tvN 코미디쇼 ‘SNL 코리아6’에서는 탕웨이의 겨드랑이털을 조롱하는 ‘색계’를 패러디하기도 했다. 이는 당시 여성의 겨드랑이 털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제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여자 연예인의 외모에 대한 기준은 예전에 비해 느슨해지고 있다. 노브라 패션이 대표적이다.
체모에 대한 시각도 시간이 지나면서 바뀔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대중문화평론가 하재근 씨는 “우리 사회에는 여성의 외모에 대한 엄격한 기준이 있었다. 하지만 과거 체모를 포함해 여성의 외모에 대한 엄격한 기준은 점차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출처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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